기독교에서 창녀로 묘사하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와 합법적인 부부였으며 이들의 후손이 살아 있다는, 『다빈치 코드』를 뛰어넘는 이교(異敎)적 신념에 바탕한 이 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실제 지명, 실존 인물들을 차용해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한편, 공인된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또 하나의 진실’을 창조한다.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묘결사단’과 ‘운명적 사랑’이다. 남녀의 性과 사랑, 이승에서의 삶을 강조하는 성묘결사단은 교황청에 정면으로 맞서는 이교지만, 예수, 솔로몬, 교황 그레고리 7세, 성왕 르네, 로렌초 메디치 등 역사 속 위인들의 발자취는 이들 역시 성묘결사단의 단원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예수의 직계후손이자 소설 속에서 ‘시인왕자’로 통칭되는 이 인물들은 마리아의 후손인 ‘선택받은 자’를 연인으로 맞아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 가는 한편, 광기에 묻혀 잊힌 진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
언뜻 사랑 이야기로만 읽힐 만큼 연인간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으로, 저자는 증오와 오만, 광기의 역사를 가진 오늘날의 기독교에 시종일관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입을 빌려 교회를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거짓으로 만들어진, 사랑과 증오, 선과 탐욕으로 만들어진 잡종 괴물”로 묘사할 만큼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 저자는, 기독교에서 성녀로 추앙받는 펠리치타가 광신적 믿음으로 일곱 명의 아들 모두를 잔혹하게 죽게 만든 사건과 성당의 미사 시간에 교황의 묵인하에 사제의 손으로 자행된 로렌초 암살 기도 사건을 소설을 이끌어가는 두 가지 축으로 삼으면서 누구보다 배타적인 종교의 이중성을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