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단하게 담글 수 있는 속성 장(醬)
막장 이야기
장맛이 그 집안의 음식 솜씨를 가늠하는 척도였을 만큼, 우리나라 음식에서 장의 역할은 지대했다. 매년 콩을 삶고 빻아 메주를 만들어서 장을 담그는 일은 집안의 큰 행사였지만, 이제 일반 가정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일단 직접 장을 만들려면 과정이 아주 복잡해 손이 많이 가는 건 물론이고, 현대의 주거 양식에서는 장을 제대로 숙성시키기도 쉽지 않기 때문.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완성하더라도 맛을 보장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아무리 전통이라고 한들, 지키기 힘들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을 터. 장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늘날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장 문화가 있다면 어떨까? 일명 속성 장이다. 옛날 사람도 장 담그는 게 쉽지 않아서인지, 새로 장을 담그기 전에 지난해 담근 장이 떨어지면 금세 만들어 먹을 것이 필요했는지 그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짧은 시간 숙성하는 속성 장은 우리 식문화의 어엿한 일부분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