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입체적인 그림책
칠흑같이 어두운 밤, 작은 구멍 사이로 노란 불빛 하나가 반짝입니다. 저 노란 불빛은 무엇일까요? 책을 관통하는 노란 불빛을 고양이를 따라 좇아가며 고양이들의 소곤거림을 듣고 박쥐를 만나 작은 소동을 겪습니다. 불빛에 이르고 싶은 사람들의 한바탕 소동을 엿보는 사이 어느새 까만 밤이 지고 어슴푸레한 새벽이지요.
그리고 노란 불빛은 반딧불이였음을 확인합니다. 반딧불이를 좇아 안개를 헤치고 이슬 젖은 풀숲을 지나며 아침 먹는 메뚜기, 이슬 목욕하는 달팽이, 먹이 잡는 장수풍뎅이, 거미줄 치는 꼬마 거미, 구두 닦으러 가는 지네 등을 만납니다. 안개 속을 빠져나오면 자그마한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이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동굴 속에는 온갖 벽화가 그려져 있고, 보물 상자, 선사시대 화석, 무기 등이 숨겨져 신비롭다. 깊은 동굴 속 캄캄한 골짜기에는 강물이 내달립니다.
길을 잃고 돌순 사이를 헤매다 겨우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는 다시 깜깜한 밤이었고, 반딧불이가 밤을 밝히고 있어요. 간결하고 압축적인 글과 자유롭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구성된 입체적인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독자들은 주인공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기도 하며 책 읽기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