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토양으로 재생되는 ‘독재’
이 책은 예술로서의 음악이 아닌, 지배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음악을 조명함으로써 정치와 음악의 역학관계를 밝히고 있다. 독재자가 그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음악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음악이 독재를 지지하고 강화했는지, 음악 독재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독재자들은 자신의 독재 체제를 위해 어떻게 음악을 이용했는가? 독재자들 간에 발견되는 공통점이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음악적으로 볼 때 독재적 이데올로기를 지지하거나 강화시키는 음악이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음악 혹은 음악가들은 독재의 피해자인가 조력자인가? 이와 같은 문제들에 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특별히 음악에 관심을 갖고 체제 유지와 정당화를 위해 음악을 이용한 독재자들의 실례를 통해 정치권력과 음악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친 최초의 연구서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음악의 본질과 역할은 무엇인가’, ‘이데올로기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음악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음악 혹은 음악가들은 독재의 피해자인가 조력자인가’ 같은 문제들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