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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리모 레비의 말
글쓴이
프리모 레비,조반니 테시오 공저/이현경 역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19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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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철학일반
아우슈비츠 생존자·화학자·작가
프리모 레비의 마지막 인터뷰, 마지막 흔적

아우슈비츠 수용소,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인간의 야만을 거론할 때 누구보다 먼저 거론되는 사람은 이탈리아의 화학자이자 작가 프리모 레비다. 유대인이라는 별다른 자각 없이 살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에 저항하다 체포돼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11개월 뒤인 이듬해 1월 해방돼 아홉 달 만에 고향인 토리노로 돌아왔다. 그 뒤 도료 공장의 관리자 내지 연구자 등으로 생업을 이으며 틈틈이 자신의 체험을 글로 옮겼고, 지금도 최고의 증언 문학으로 인정받는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등으로 시대의 진상을 알렸다. 하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거창한 일은 그의 애초 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극도로 내성적인 유년과 학창 시절을 지나온 그는 “이야기가 최고의 치료제”임을 누누이 말하며 누구보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글을 썼다. 그러나 당황스럽게도,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된 뒤에, 모든 걸 털어놓음으로써 과거를 극복했다고 믿던 67세의 나이에 그는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프리모 레비의 말』은 마음산책 ‘말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다. 프리모 레비가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인 1987년 1월과 2월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를 담았다. 이탈리아 문학 교수이자 평론가인 조반니 테시오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그는 프리모 레비가 세상을 뜰 때까지 10여 년간 우정을 나눈 조언자로서, 프리모 레비와 공동으로 자서전을 쓰기 위해 구술을 받던 중이었다. 따라서 『프리모 레비의 말』은 1987년 1월 12일, 1월 26일, 2월 8일, 이렇게 세 차례의 인터뷰로 이루어졌지만 맥락상 한 편의 인터뷰로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가족과 유년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해 학창 시절, 성격, 취향, 독서 등 편안하고 애틋한 이야기를 계속하다가도 언뜻언뜻 프리모 레비 자신도 낯선 듯 털어놓는 즉흥적인 변주가 끼어들어 긴장감을 일으킨다. 자신에 관해서도 남에 관해서도 격렬한 목소리를 내지 않던 프리모 레비의 심경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이 책에 실린 세 번의 만남 이후에도 다시 인터뷰 약속을 잡아놓았지만 프리모 레비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성사되지 못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보면 중단된 이 세 번의 인터뷰에서 레비는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되돌아보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옮긴이의 말」)이다.

1986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나는 레비에게 자서전을 위한 자료를 함께 준비하자는 제안을 했고 우리는 곧 그것을 “승인된” 자서전으로 불렀다. 나는 느닷없이 레비에게서 어떤 균열을 감지했다. 그래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 작업을 제안하고픈 충동이 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1987년 새해, 1월 12일에 작은 녹음기를 가지고 레비의 집을 방문했다. 레비는 보통 때와 다름없이 정확한 언어를 사용했지만 이따금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세 번의 만남 중 두 번째 만남을 마치고 헤어질 때, 굳은 악수에 머물고 말던 평상시의 습관과 달리 그는 나를 포옹했다.
─14쪽,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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