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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MARINE BOY) 2
글쓴이
이윤미 저
출판사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출판일
2012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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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인어들의 전쟁터에서 사라졌던 마린보이의 귀환.

잠시 물 밑으로 길게 가라앉던 남자가 수면 위로 차올랐다.
힘차게 뻗어진 팔이, 수면을 치고 언뜻언뜻 드러나는 얼굴이 부드럽게 호흡을 뱉어낸다.
남자는 마치 인어처럼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수완은 숨을 쉬는 것마저 잊고 남자에게 집중했다.

그는 유연했다. 마치 몰속이 자신이 사는 곳인 듯 자유롭게.
사람이 아니라 마치 살아 있는 인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예쁘다…….”

누군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남자같이 조용하지만 매섭게, 마치 투명한 빛을 발하는 심해어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완은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남자를 넋 놓고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그의 주위에만 고요가 감돌았다. 수완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빠, 대어야.”

중기가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곧 50m 저편의 벽에 다다른 남자는 턴(Turn)을 해서 되돌아오는 대신
그대로 멈춰 벽을 터치하고 고개를 들었다.

“대어 정도가 아닌데. 권태하잖아.”

쭉 뻗은 팔은 갈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은 지느러미,
힘차게 휘어지는 다리는 꼬리, 동면하듯 멈춘 호흡은 아가미.

-대한민국의 머 맨(Merman: 남자인어)이었던 그 남자, 권태하가 코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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