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멀고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 가장 가까운 사람을 닮은 것이 아닐까. ‘사람’과 ‘사랑’과 ‘삶’으로부터 언어의 몸을 입고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권혁웅 시인이 이렇게 태어난 아름다운 시들 가운데서도 특히 빛나는 66편의 시들을 골라 엮고, 또 한 편의 시와 같은 해설을 붙인 『당신을 읽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한국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고른 66편의 시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시들로 우리 시가 현재 도달해 있는 언어감각과 시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만하, 황동규, 마종기 시인부터 유희경, 서효인, 오은 등 1980년대생 시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다채로운 시 세계를 소개한다. 시 한 편과 그에 붙인 재치 있는 해설을 읽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 자신이 바로 ‘시’임을, 그렇기에 시를 읽는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