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과학 지식은 수준도 꽤 높고 양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쯤에는 그동안 익혔던 과학 지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다. 저자인 진정일 교수는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2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하였고, 노벨상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은 화학자이다. 그는 일반 독자들이 과학 분야의 책들에 가까이 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여기에 ‘시’라는 소재를 도입해보면 어떨까를 모색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동요와 동시를 읽고 노래하며 조금 커서는 시들을 배우고 외우기도 한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를 갖고도 과학 얘기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왜 하늘은 푸를까? 은하수는 무엇인가? 반달은 왜 둥그렇지 않을까? 등등. 이처럼 시는 어려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
이 책에는 시에서 골라낸 어떤 과학 용어들이 등장할까? 저자는 가능하면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를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과학 용어가 들어 있는 시라야 했기 때문에 제약도 많이 느꼈다. 따라서 좀 딱딱하다고 느끼는 현대시도 일부 포함시켰다. 또한 가급적이면 그 과학 용어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거나 우리가 그 깊은 과학적 의미를 잘 모르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것들 위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