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한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은 암기식·문제풀이식 문학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자꾸만 문학에서 멀어져 가는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비롯하였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아이들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수난 이대』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에 끌려갔다가 한쪽 팔을 잃은 만도와 한국 전쟁 때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진수, 이들 두 부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수난 이대』는 이들 두 부자만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양대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상처와 비극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해 가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그 무게는 다르다 하더라도 아픔과 상처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절망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탓하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는 『수난 이대』를 ‘길’이라는 테마에 따라 흐름을 잡아 구성하였다. 만도와 진수가 겪은 역사적 비극의 순간은 고스란히 고통과 절망으로 가는 길이었으며, 그것이 ‘주막’이라는 이해와 극복의 장을 거치면서, 화해와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걷는 두 사람의 여정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