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은 1894년의 갑오경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아관파천, 독립협회 활동, 을사조약, 정미7조약, 한일합방, 식민통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 고비마다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다. 개인 이완용에 초점을 맞춰 1999년 국내에서 최초로 발행된 『이완용 평전』의 개정판인 이 책에서 저자는 상세한 주석과 그동안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앞서 신용하 교수와 김원모 교수의 연구 사례)을 사료에 근거해 바로잡음으로써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이완용의 본모습을 들추어내고, 그가 어떻게 한때는 대단한 애국자였다가 점차 만고의 매국노 소리를 듣는 역적으로 표변해가는지의 비극적 과정과 변신의 논리를 밝히는데 주력한다. 아울러 단순히 이완용 한 개인에 의해 우리나라가 구한말의 격동의 세계사 속에서 나라를 잃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록 대한제국이 일제의 침략에 의해 망했지만 왕실(특히 고종과 민비, 대원군 등)과 지배집단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스스로 외세의 침략을 불러들인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강조한다. 매국노로만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이완용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사료에 근거해 그가 어떻게 애국자에서 매국노로 변절해갔는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