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시들은 상투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회적인 시적 감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현실을 깊이 있게 읽어내면서 그 이면의 풍경까지도 보여줄 줄 아는 시인이 있으니 그중 한 사람, 이현승의 신작 시집 『친애하는 사물들』이 출간되었다. 전작 『아이스크림과 늑대』 이후 5년 만이다. 4부에 걸쳐 총 60편의 시를 담았다. 전작에서 ‘아이스크림’과 ‘늑대’를 내세워 욕망의 소멸과 생성, 삶에 침투하는 온갖 양가적인 사태들을 보여준 바 있듯, 이번 시집에서도 이런 양가성, 즉 ‘친애하는 망측한 사물들’에 특별히 날을 세우고 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