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소설’ 시리즈는 창덕궁 낙선재에 수집되어 왕실에서 널리 읽혔던 소설들을 현대어본과 교주본으로 소개한다. 『영이록(靈異錄)』은 그 세 번째 책으로, 재상가의 귀한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나이 서른이 되도록 행색이 변변치 못해 바보 취급을 당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집을 떠나 산중에 있는 도관에서 하늘의 기밀이 담긴 천서(天書)를 공부한 후 신이한 능력을 지니게 되는 이야기다. 바보에서 신선으로 환골탈태한 주인공이 행하는 갖가지 이적들은, 결국 지상세계의 길흉화복이 모두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세계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