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조금씩 변화하여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판소리 소설 [별주부전]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제럴드 맥더멋은 원숭이가 재빠른 꾀로 악어를 이기는 이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재구성하여 들려줍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빨강 바탕에 갈색 원숭이와 초록색 악어가 큼직하게 등장합니다.
두 캐릭터의 꾀 대결에 온통 주목하게 하지요. 엎치락뒤치락 앞으로 나섰다 뒤로 빠지기도 하는 두 캐릭터의 구도, 대담한 색깔 대비, 표정 변화가 팽팽한 긴장감을 줍니다. 작가는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수입한 종이를 적시고 찢고 오리고 붙여 이 이야기를 표현했어요. 표지에서부터 인도의 망고 무늬를 큼지막하게 보여 주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인도의 지역 특색을 한껏 드러냅니다. 제럴드 맥더멋은 자신의 트릭스터 그림책 마지막 권으로 이 이야기를 골랐습니다. 다시 한 번 거장 그림책 작가의 재능과 노련함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