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과 힙합, 인문학을 만나다!
청소년 열 명 중에 한 명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보도될 만큼, 현재 청소년들이 감당하는 인생의 무게는 버겁다.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폭력 등 끊임없이 상처 받고 아파하지만 그들이 숨통을 틀 만한 공간은 거의 없다. 저자는 이러한 청소년을 위해 ‘1318 낭독의 두드림’이라는 랩과 낭독을 접목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과 소통한다.
왜 하필 '랩' 일까? 『랩으로 인문학 하기』의 저자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비판적이고 삐딱하게 바라보되 그 시선과 말투는 한없이 따듯하고 유쾌한 것, 이것이 '래퍼들의 인문 정신'이라고 답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의 랩 은 대학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현실에 던진 날선 비판이었다. DJ DOC는 랩을 통해 사회에 뿌리박힌 고정 관념과 편견에 어퍼컷을 날리고, 리쌍과 MC 스나이퍼는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단면을 조명한다. 윤미래가 랩을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과정은 차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대거즈의 랩은 내가 원하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랩에 담긴 인문학적인 성찰을 청소년이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하고, 그것과 연관된 역사적·사회문화적인 배경지식을 잘 엮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