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놈,
든든한 놈,
푸르른 놈,
목숨 같은,
아니 목숨인 놈.
문태주에게 이해서는,
섣불리 마음에 품어서는 안 될 어린놈이었고,
목숨 걸고 지켜 줘야 했던 미안한 게 많은 놈이었고,
바람 같고 햇살 같고 공기 같은 놈이었고,
5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면서 부모나 형제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놈이었고,
가진 걸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놈이었다.
그랬던 어린놈 이해서가 이제는 여자가 됐다.
놈에서 어여쁜 여자로 마음을 다 차지해 버렸다.
이해서에게 문태주는,
섣불리 마음에 품어서는 안 될 나쁜 놈이었고,
감히 마음을 보여서도 안 되는 놈이었고,
죽도록 미웠지만 어느새 살고 싶게 좋아지게 만든 놈이었고,
바람 같고 햇살 같고 공기 같은 놈이었고,
5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면서 목숨이 돼 버린 놈이었고,
세상 전부를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놈이었다.
그랬던 나쁜 놈 문태주가 이제는 남자가 됐다.
나쁜 놈에서 멋진 놈으로 마음을 다 앗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