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자신이 없고, 주눅 들어 있는 스물여덟 살의 ‘소심’한 여자, 제시카가 있다. 그리고,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는 두 살짜리(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대략 스물네 살) ‘자뻑’ 개, 조에가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전혀 상반된 성격에다 인간과 개라는 상이한 종족인 두 존재는 아주 우연히, 그러나 너무나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천둥 번개를 맞고 영혼이 뒤바뀐다.
소설 『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는 이렇게 개와 인간의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처럼 ‘영혼 체인지’를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소설은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질 수 있는 설정을 강렬한 캐릭터와 웃음이 튀어나오는 대사, 매끄러운 구성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자뻑’ 개, 조에가 인간 세상을 향해 날리는 대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키득키득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개가 되어버린 제시카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읊조리는 대사들을 보면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가실 틈이 없다. 작품을 보는 내내 웃음이 튀어나오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성인의 성장소설이다. 처음에는 소심해서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던 인간 제시카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밝은 성격의 ‘자뻑’ 개 조에와 닮아가는 과정은 문학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인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