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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글쓴이
요시모토 다카아키 저
출판사
서커스출판상회
출판일
2019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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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요시모토 다카아키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시인, 비평가. 초기에는 성공적인 근대화 이후 파시즘을 거쳐 전쟁으로 치달은 일본의 현대사를 뒤돌아보며 비서구 사회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사회의 특질을 집요하게 파헤쳤으며 70년대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 이후에는 문학부터 서브컬처, 정치, 사회, 종교 등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평론과 사상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패전 후 문학인들의 전쟁 책임을 묻고 전후 일본 사상사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전향’ 문제에 대한 글들로 전후 일본 지식인들과 학생들에게 압도적인 영향을 주었다. 60년대 안보투쟁의 몰락 이후 잡지 <시행試行>을 창간해 초창기부터 단독 편집으로 1997년까지 30여 년을 펴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책’이라고 극찬하고 스스로를 ‘좌익’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치적인 마르크시즘과는 거리를 두었고, 소련 사회주의의 현실 관찰에 기반해 1950년대 초반부터 스탈린주의적 좌익 이념에 비판을 자제하던 지식 사회를 맹렬하게 질타했다. 60~70년대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압도적인 영향력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대표적 저서 『공동환상론』을 ‘소중하게 가슴에 안고 거리를 걷는 여학생, 남학생의 모습이 유행’이 되게 했을 정도였다. ‘전후 사상의 거인’으로 평가받으며 미셸 푸코, 펠릭스 가타리, 이반 일리치, 보드리야르 등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단골 대담자로 초대되어 그들과의 대담 기록이 출판되었다. 미셸 푸코는 요시모토와의 대담 이후 왕복 서간을 책으로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 과정에서 인문 지식에서의 다언어 커뮤니케이션의 난점이 두드러지면서 결국 불발로 끝났다. 1960년대 후반부터 여러 형태로 전집이 간행되었고 서거 이후인 2014년부터 쇼분사에서 38권의 <요시모토 다카아키 전집>을 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 『예술적 저항과 좌절』 『서정의 논리』 『의제의 종언』 『모사와 거울』 『언어에 있어서 미란 무엇인가』 『공동환상론』 『자립의 사상적 거점』 『심적 현상론 서설』 『책의 해체학』 『언어라는 사상』 『매스 이미지론』 『미야자와 겐지』 『아버지의 모습』 『나쓰메 소세키를 읽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사상의 거인이 세상을 보는 조금 다른 관점

『진짜와 가짜』는 일본 전후 최대의 사상가,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천황’으로까지 불린 압도적인 영향력과 카리스마의 요시모토 타카아키가 8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사고의 편력과 변화한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대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에세이다. 너무도 상식적인 질문과 답으로 흘러넘치는 사회에서 개인들은 정말로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이 책의 기본 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요시모토는 대화를 전개해 나간다.

현실을 이론에 맞추는 우를 범하는 지식인의 일반적 관점을 경계하며 평생을 자신이 발 디디고 있는 현실을 항상 우선적으로 해서 사상을 전개한 요시모토의 생각은 세상과의 불화로 나타날 때가 많았다. 『진짜와 가짜』에서 보이는 요시모토의 역설적인 표현들 역시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에 관해 독자들의 의식에 균열을 일으킨다. 독서에도 독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밝고 긍정적인 것이 좋고 어둡고 부정적인 것은 나쁘다는 생각은 너무 단순해 인간을 살기 어렵게 만든다, 무의식중에 답이 정해져 있는 가치판단은 사람의 생각을 강제한다, 행복한 인생이란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말들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요시모토는 자신이 태평양전쟁 중에는 전쟁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옳은 일이라고 믿었던 군국주의 청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점령군으로 등장해 군정을 실시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보고 ‘말이 안 될 정도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근대화라는 점에서 일본이 얼마나 미성숙한 사회이며 그 미성숙한 일본 사회 속에서 성장한 자신이 얼마나 미성숙한 인간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그 깨달음은 요시모토 타카아키를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비서구 사회의 근대화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이끈다. 요시모토 타카아키의 방대하면서도 밀도 높은 저서들은 성공적인 근대화부터 비참한 패전에 이르기까지 미증유의 체험을 한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영욕에 대한 다면적인 탐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탐구는 패전의 허탈함과 반성 속에서 길잡이를 필요로 하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진짜와 가짜』는 사상의 거인 요시모토 타카아키의 생각의 발상을 엿볼 수 있는 작지만 가볍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좌와 우, 반성과 망언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서 일본이라는 한 사회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도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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