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시인의 첫 시집 『미안하다, 달』은, 완미하고도 심미적인 정형 양식 안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뚜렷한 성취로 다가온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 가장 소중하게 각인된 여러 인상적인 장면들을 통해 대상을 향한 가없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노래하고, 나아가 깊은 깨달음의 이법을 선연하게 형상화 한다. 이러한 연민과 사랑과 깨달음의 일련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녀의 상상력에 깃들인 따스함과 깊음과 오램의 미학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추상적 전언에 실려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구체에 담겨 전해져 오는 드문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대상을 향한 가없는 연민의 마음이 단아하게 담겨 있는 총 5부 82편의 시조가 문학평론가 유성호(한양대 교수)의 해설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