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이 피어날 때마다, 한시도 함께 태어났다!
십 몇 년 만에 찾아왔다는 무더위, 유난하게 더웠던 여름을 보내며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이 폭력과도 같은 계절을 어찌 견뎠을까 궁금해진다면 한시(漢詩)를 읽어보자. 차가운 샘물에 국수를 말아 먹고, 더위를 잊고자 밤낮으로 주연을 여는 선비들의 풍경이 떠오르는 한시에는 계절을, 세월을 가로지르는 그들의 삶이 베어 있다.
봄에는 꽃 한 송이를 머리에 꽂아보고, 여름에는 연꽃과 함께 피서를 즐긴다. 가을에는 감잎에 시 한 수를 적어 보내고, 겨울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난로회를 갖는다. 각 절기에 어울리는 한시를 아름다운 수묵 그림들과 곁드령 읽노라면, 눈앞에 펼쳐진 시절 앞에 잠시 숨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예스럽고도 감각적인 글과 특유의 여백의 미를 살린 수묵화들은 한시 읽기의 즐거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