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유엔을 알고 있지만 막상 유엔이 무엇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역할과 임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또한 유엔에 대한 각자의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인권 수호와 환경문제에 앞장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책만을 내놓는 '철밥통 공무원 집단'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문제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유엔 프로그램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기 블랙은 "유엔이라는 단일한 실체는 없다"고 단언한다. 다만 각기 다른 유형과 구조를 지닌 다양한 기구를 포괄하는 조직일 뿐이다. 이 책은 이 다양한 기구들이 평화 정착과 인도주의 사업, 개발 원조와 인권, 그리고 환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에서 맛본 성공와 실패를 가감 없이 다룬다.
유엔의 역사는 길다. 게다가 유엔의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국제기구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이 책 한권만으로 유엔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세계를 무대로 삼고 싶은 젊은이들이 유엔 입성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