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문학의 감성 구조』는 제강점기 프로문학비평과 소설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한때 황금기를 맞이했으나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연구 대상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불식하고, 프로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지금-여기의 감각으로 되살리려는 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프로문인 스스로도 충분히 의식하지 못했던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재구성하여 반추하기 위해, 저자는 프로문학 텍스트의 심층에 은폐되어 있거나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발설해버린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의 시도는 ‘보편성을 그 ‘참을 수 없는 사례’들과 대면시킴으로써 구체적 보편을 실현하게 된다’는 슬라보예 지젝의 표현처럼, 프로문학에게 ‘참을 수 없는 것’을 대면시켜 진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념에게 감성을, 마르크스주의에게 아나키즘을, 인류애에게 연애를, 헤겔적인 것에게 칸트적인 것을’ 통해 무의식적인 것에 충실했다. ‘프로문학’ 그것이 의식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던, 무의식적으로 반영했던 현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 책의 뜨거움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