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면서도 상상을 멈추지 않는 예민한 자유주의자
게으른 야심가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프로불편러
미술 전문 기자 문소영이 전하는 예술로 삶을 보고, 살고, 사랑하는 방법
『그림 속 경제학』, 『명화독서』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문소영 미술 전문 기자의 에세이 『광대하고 게으르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예술이 일상이고 글 쓰기가 직업인 여자 문소영의 시선은 일상의 편린에서 출발하여 예술과 역사, 사회와 문화의 드넓은 영역을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갖가지 이슈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영화, 음악, 미술, 문학, 나아가 광고와 웹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풍부한 취향이 만나 빛을 발한다. 친구와 이야기하듯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써내려간 일상의 단상들은 단지 개인의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광대한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간다.
한동안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던, 흰색-금색으로도 보이고 파란색-검정색으로도 보이는 한 장의 드레스 사진에서, 19세기 사진의 발명 후 회화가 맞닥뜨렸던 도전에 응하였던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 뭉크, 파블로 피카소의 성취를 논한다. 탄생부터 결혼, 과거 급제 등 인생 단계를 여러 폭 그림으로 담은 전통 회화 「평생도」를 보며, 한국인 특유의 비교강박이 어디에서 연유하였는지 추측한다. 어린 시절 책에 ‘먹는 장면’이 나오면 침을 꼴깍 삼키던 기억으로, ‘먹방’ 유행에도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의 소박한 식사 장면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예술로써 세상 보는 눈의 가시각을 최대화시킨 통찰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