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그렇게, 찬란하게’ 돌아온 김해찬 작가
사랑에 대해 이토록 간절하고 다정한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옅은 감정이 한 겹 한 겹 쌓여 하나의 밀도 있는 감정을 완성해나간다. 그 감정은 애틋함일 수도, 그리움일 수도, 어쩌면 영원히 가슴에 남을 후회일 수도 있다. 『상처 없는 밤은 없다』로 큰 사랑을 받은 김해찬 작가는 『네 생각이 나서』,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에 이어 『사람과 사랑 그 사이』로 사람과 그 사이에 있는 사랑에 대해 마치 겨울밤 파도처럼 잔잔하면서도 휘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에 이리저리 유연하게 흔들린다. 안정적이면서 때론 감정적이고 격동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책은 프로젝트 에세이 『곁』에 실린 글도 함께 수록되어 보다 더 다채로운 책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독자가 글의 이름을 지어주는 특별한 책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랑 그 사이』 안에는 글마다 따로 제목이 정해져 있지 않다. 글을 읽으면서 가슴 깊숙이 떠오르는 자신만의 문장이 곧 그 글의 제목이다. 누구나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제목은 때론 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표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라고. 이는 책 속에서도 여실히 빛을 발한다. 우리는 표현해야 한다. 느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야만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싹을 틔우고 있는지. 우리의 생각이 매서운 바람이 될 수도, 강렬한 햇빛이 될 수도, 차가운 빗방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하나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