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몽골 제국의 역사를 만난다!
제국의 건국과 유지는 종종 별개의 문제이다. 정복자 칭기스 칸이 북유럽부터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에 걸쳐 광대한 제국의 외연을 마음껏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군사적 실력과 더불어 제국의 내부가 그만큼 안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종교, 복식, 언어, 관습 등이 제각각이던 스텝 지역의 씨족들을 몽골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것은 그의 네 딸들이었다. 칭기스 칸과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의 교류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8년간 몽골에 머물렀던 저자가 칭기스 칸을 매개로 응축한 연구 성과물이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면, 이번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는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그의 딸들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다.
저자는 검열자들에 의해 굴절된 공식 기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몽골 민요, 설화, 현지인 인터뷰 등을 자료로 활용하였다. 또한 800년 전의 칭기스 칸을 좀 더 생생히 체험하기 위해 계절마다 몽골을 방문하고 서양 학자로는 최초로 부르칸 칼둔 산에 오르는 등, 기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몽골을 직접 겪어봄으로써 몽골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여기에 문화인류학자로서의 스토리텔링 솜씨를 발휘하여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서 나아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만들었다. 형수취수 풍속, 차찰 의식, 오보와 술데로 대표되는 자연숭배 사상, 게르 생활 등 조상들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낸 전통 속에서 당대의 인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칭기스 칸의 어머니와 아내, 그의 딸들,『투란도트』의 모델 쿠툴룬 공주, 칭기스 칸이 여성의 몸으로 환생했다고 믿어지는 만두하이 현비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몽골의 영웅적 여성들과 함께 이색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몽골 제국의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