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작가 미하일 일리인의 저작으로 선사시대, 고대, 중세의 역사를 세 권에 걸쳐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들은 인간이 어떻게 해서 한 단계 진보할 수 있었는지, 그에 대한 반발은 왜 일어났으며 그 반발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다. 교양 작가이면서 소설가이기도 했던 지은이는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의 사상, 조르다노 브루노의 처형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 사상들을 마치 눈앞에 펼쳐놓듯 실감나게 재구성했으며,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와 아라비아의 역사까지 소개하였다.
1권인 『원숭이, 땅으로 내려오다』는 선사시대를 다룬다. 인류의 조상이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만들어 내고, 문명을 창조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른 동물들보다 신체적으로 연약한 인간이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단생활’과 ‘노동’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2권 『제우스, 올림포스 산으로 밀려나다』은 고대이야기로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주요 배경이다. 문명을 이룩한 인간은 학문과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의 폭을 넓혀 갔다. 사람들의 일상생활까지 지배했던 신들은 인간의 이성의 눈이 점차 밝아지면서 그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진보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새롭게 세상을 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낡은 관념과의 치열한 싸움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중세이야기를 다룬 3권, 『코페르니쿠스, 인류의 눈을 밝히다』는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을 관찰해보고 있다. 모든 학문은 종교를 위해 존재했고, 종교의 권위에 흠집을 내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의 진리를 향한 열정,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종교의 폭압과 싸우면서 진실을 밝히려고 한 이들과 미지의 세계를 용감하게 탐험한 이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