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세화의 성(城)』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장편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온 손장순의 장편소설. 한국 전쟁으로 비롯된 한 가의 비극적 운명과 사랑을 다룬 신작 장편 로맨스 소설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또 그 아들로 질기게 이어온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뿌리내리지 못한 채 표류하는 다중적 현대인의 잡힐듯 말듯한 사랑이야이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다랑과 수빈 모녀의 사랑을 중심축으로 하여, 노년에 재회한 추억의 사랑(다랑과 현준), 혼자가 된 중년들의 줄다리기 사랑(수빈과 효찬), 풋사랑을 끝내고 성숙해지는 젊은 청춘들의 사랑(중하의 사랑)을 제각기 다른 삼색의 빛깔로 강렬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이 삼색 사랑의 이면에는 삶의 고통을 끊임없이 안겨주는 '이데올로기'의 내재적 갈등이 존재한다. 작가는 『폭죽』에서 한국 전쟁을 삶의 역경과 대물림되는 아픔의 근원으로 삼았다. 전쟁에서 파생되는 참담한 고통의 기억과 이데올로기적 갈등은 다량과 현준을 일생 동안 괴롭히는 요소가 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인생에 대한 완숙한 통찰력으로, 전작들보다 한층 더 심도 있게 인간의 다중적인 심리를 파헤친다. 여류작가 손장순은 『폭죽』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간의 사랑과 삶의 함의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