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르크스 문헌학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연구자로서의 저자가, 지난 30여 년 간 미국·독일·일본 등에 장, 단기간 체류하면서 천착해온 19세기 전반의 독일 사상사, 특히 청년 헤겔파와 초기 마르크스 연구의 한 보고다. 여기에 실린 총 9편의 글은 모두 마르크스-엥겔스의 텍스트를 축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연구, 텍스트의 형성 배경, 그것의 편찬, 그리고 그 텍스트에 대한 연구 등을 다루고 있다.
모두 4부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우선,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그들의 사상 형성기에 만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지적 사건의 하나인 ‘청년 헤겔파’의 사상적 궤적을 좇아갔다. 이어서 198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의 편찬 원칙과 유고 오리지널의 현존 형태 간에 생기는 갈등과 혼선으로 출판이 지연되고 있는 마르크스-엥겔스의 미발간 공동 저작, 『독일 이데올로기』의 텍스트 편찬 문제를 다뤘다. 다음으로 1975년에 시작되어 2030년까지 이어질 『마르크스-엥겔스 ‘역사적-비판적’ 전집(신MEGA)』의 편찬 과정을 추적했다. 저자는 마르크스-엥겔스의 사상적 성장 과정을 정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특정한 사상가의 전집 출판사(出版史)에 있어서 하나의 기념비적 연구물로 자리 매김할 이 작업을 상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Ⅳ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