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용주의 산문집 『고고춤이나 춥시다』. 70년대에 10대를 보낸 시인이 좌충우돌 쏘다니던 어린 시절과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재미나게 그려낸 산문집으로, 흡입력 있는 문장과 시인 특유의 짧은 사유로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들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풀어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여주의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경험한 것들과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와 겪는 사춘기 소년의 심적 변화, 그리고 이유 있는 반항 깃든 행동들이 글맛 뛰어나고 서정성 풍부한 문체로 소개되어 있다. 70년대 궁핍한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40대 이후 세대라면 경험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애틋하다.
시인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들을 담은 1부 〈하루 해는 어떻게 가나〉, 1년을 어린 농군으로 지내고 중학교를 들어가고 보니 어느새 다른 또래보다는 조금 어른스러워진 주인공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담은 2부 〈서울 물 좀 먹어보자〉, 완전히 반항하는 10대의 이야기를 담은 3부 〈설익은 인생의 맛〉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