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간에 의지하며 서로의 마음을 감싸 안는 안쓰러움으로 시작하여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애잔함이 담긴 소설이다. 아마도 저자는 세상의 보이지 않는 규범을 이 소설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숨 막히는 고통에서 헤어짐을 택한 딸. 가족을 버린 남편이 자식에게는 그래도 아비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실낱같은 관심을 기대하는 어미의 마음. 홀로된 그녀에게 다가온 우석 등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중년을 훌쩍 넘긴 여인의 조심스런 흔들림을 20대의 딸이 연민으로 풀어가는 에세이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지금 이 시대의 열린 모녀관계를 대신하는 느낌이다. 홀로 자식을 부양하는 강한 생활력의 채영, 일찍 철 든 딸 은아, 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우석. 강하면서도 연약한 여인의 폭풍 같은 심리를, 신세대의 e-mail 형식을 빌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