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을 찾아서 떠난 만화가 부부의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2년간의 짧은 귀촌이야기
평생을 한 번도 도시를 떠나 살아본 적 없는 이들. 서울은 이들에게 편리했더라도 결코 편안한 공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편리함과 편안함 사이를 저울질하며,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 계속되는 실패로 실망만 커질 때쯤, 아내에게서 드디어 괜찮은 곳을 찾은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경기도 포천시의 죽엽산. 아내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라면 하나 사려고 해도 그 흔한 구멍가게조차 찾아보기 어렵고, 택시마저 올라가기 힘든, 인적이 드문 산속이었다. “과연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을까?”,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길 때쯤, 눈앞에는 거짓말처럼 아담한 집 한 채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해 늦여름, 그렇게 부부의 소소한 산골살이는 시작됐다.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골치 아프고 속 시끄러운 서울을 떠나 한적한 죽엽산에서 산골살이를 하게 된 만화가 부부의 소소한 귀촌이야기를 그려낸 만화이다. 그들도 역시 밭일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는 천생 도시 사람들이지만, 귀촌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때에는 많은 걱정과 고민,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무작정 귀농·귀촌을 꿈꿨다가 보기 좋게 실패한 여러 사례처럼, 작가와 그 부인도 또한 똑같은 벽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작가는 무작정 귀농·귀촌에 대한 헛된 기대감을 심어주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한 일을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다.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귀촌하여 그곳에서 적응하기까지의 좌충우돌하는 모습, 귀농·귀촌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텍스트만이 아닌 누구나 보기 쉬운 만화로 승화시켰다. 도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에게 전원생활의 참 된 기쁨을 전달하고,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은 선택한 이들에게 재미있는 참고서가 될 만화가 부부의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