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 홀든 콜필드와 사진작가 롤리타가 만난다면?”
독립 출판물로서는 기록적인 성공,
‘여성 혐오자’의 민낯을 낱낱이 고발한 문제작
여성 혐오자의 내면을 고백록(혹은 일기) 형식으로 여과 없이 그려 낸 『산소 도둑의 일기』는 그동안 사랑과 관심이라는 미명 아래 이뤄져 온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성적 착취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고발하는 일종의 조서(調書)로서 수십만 독자에게 주목을 받았다. 익명의 화자가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이는, 가해자임에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편집증적 망상과 (외모, 성적 능력과 결부된) 열등감 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마침내 (일반적인 이성애자) 남성의 민낯을 보았다.”, “알코올 중독자 홀든 콜필드와 능력 있는 사진작가 롤리타의 만남!”이라고 환호하는 한편, 익명의 화자를 둘러싸고 ‘과연 실존 인물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실화냐, 픽션이냐?’ 등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렇듯 『산소 도둑의 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호불호를 넘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어판 ⓒ (주)민음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