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보국회는 일제시대 설립되어 언론의 통제기관으로 군림했다. 더 정확히는 인간의 정신과 감성을 인위적으로 왜곡하고 통제하기 위해 검은 손들이 작동하고 있던 곳이 일본문학보국회였다. 이 책은 일본문학보국회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활동에 대한 보고서이다. 일제 말기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광란의 질주에 동승한 일본 언론과 문화인들의 행태에 대한 치밀한 자료 분석과 고증을 통해 전쟁의 뿌리를 파악해 내고 있다.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 권력이 어떻게 개입하고 여론을 조작했는지, 그리고 그런 여론이 제동장치 없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기차에 편승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진실에서 먼 이야기조차도 잘못된 시대에는 마치 그것이 정의이고 선인 것처럼 왜곡되는 현실을, 언론이 어떻게 주도해 갔는지를 밝힘으로써 전쟁이 가져오는 물질적 피폐함을 넘어 정신적 피폐함의 실체를 규명하였다. 특히 일본문학보국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소상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조선문인보국회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역할에 대해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