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사랑과 운명, 그리고 전쟁의 비극
작가는 어릴 적 전쟁을 겪으면서 보았던 경찰에 붙잡힌 빨치산의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모습은 평생 그의 삶에 유령처럼 배회하며 기억을 지배했고 결국 그에게 『붉은 달』을 쓰게 했다.
당시 상황과 빨치산을 있는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6·25 전후에 출간되어 절판된 자료와 전쟁 기록을 모으고자 전국을 누비고 수없는 현장 답사를 거치며, 그의 상상력과 감성을 더해 이 책을 완성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념으로 갈라지고 대결하는 현실에 비추어 허망한 이념의 실체와 그 앞에 찢기는 인간성, 무너지는 삶의 모습을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만의 시각으로 인간 본연의 사랑과 휴머니티를 애잔하게 그려내어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나아가 작가는 분단된 강토, 반세기에 걸친 남·북의 첨예한 대치상태에서 전쟁은 언제나 현재적 담론으로, 우리가 깨우치지 않는 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