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가 말하는 창작의 비밀작법 에세이 『글쓰기의 철학』 국내 초역에드거 앨런 포는 국내에 시인이자 소설가로 잘 알려졌지만, 당대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자신의 글쓰기 이론과 철학을 밝혔던 이론가이자 평론가이기도 했다(평론가로서의 포는 ‘토마호크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랄한 비평을 쓰기로 유명했는데, ‘토마호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도끼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번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에서는 포의 작법 에세이 7편이 담긴 『글쓰기의 철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시 이론과 단편 쓰기에 관한 방법론을 정초한,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이론가로서의 포의 모습을 조명했다. 자신의 창작 과장을 밝힌 가장 유명한 작법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포함해 ‘단편 쓰기’에 관한 「이야기 쓰기」, 예술의 ‘교훈주의’를 비판한 「B씨에게 보내는 편지」, ‘시란 무엇인가’를 탐구한 「시의 원리」 등 글쓰기에 관해 포가 남긴 에세이들을 수록했으며, 포의 시와 소설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안내서이자, 오늘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쓰기 지침서가 될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현대적인 이론가‘미국 문학의 개척자’ 에드거 앨런 포포가 활동한 19세기 초 미국은 정치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학에 있어서도 독자적인 틀을 갖추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국인 미국보다 영국의 문학을 기준으로 삼는 풍토에서 포는 스스로 독자적인 글쓰기 이론을 세우고 이를 직접 실천해낸 문인이었다. 포가 ‘미국 문학의 아버지’ ‘미국 문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으며, 200여 년 전 확립한 포의 이론들은 현대에도 매우 유의미한 글쓰기 방법론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 에세이 「작법의 철학」에서 포는 자신의 ‘이야기 시’인 「까마귀」를 예시로 창작의 과정을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 포는 글쓰기의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하는데, 우선 모든 창작은 플롯의 맨 마지막 대단원을 정하고 시작되어야 하며, 사건의 얼개를 먼저 구성하는 대신 전하고자 하는 ‘효과’를 확정한 후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방식으로 세부 사건과 배경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라는 존재가 이른바 ‘시적 영감’에 고무되어 ‘격정’의 언어를 토로하는 존재가 아니며, 의도한 ‘효과’에 따라 치밀하게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자의식적인 창작자’라는 현대적 개념을 이미 포가 확립해놓았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에세이인 「시의 원리」, 「이야기 쓰기」에서도 포는 한결같이 창작의 지향점으로 ‘진리’나 ‘교훈’이 아닌 ‘예술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작품의 상징성이나 암시성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미묘한 ‘저류’로 흘러야 한다고 쓰고 있다. 글쓰기에 관한 포의 선구적인 시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작법 에세이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