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유일한’ ‘최고의’ 책 『사기』과 사마천
그리고 30년 외곬 연구·번역자 김영수의 『완역 사기』
3000년 중국고대사의 파란만장을 통해 세상의 이치와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불멸의 고전 사마천의 『사기』. 거시적·미시적 읽기와 횡단적·종단적 해석으로 오늘날의 텍스트로 새롭게 태어난 『완역 사기』 시리즈는 30년 넘게 『사기』 연구에 오로지해온 김영수의 모든 활동과 성과의 이정표가 될 결정판이다.
왜, 지금, 우리는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의 옮긴이 김영수는 25년 넘게 중국고대사의 모든 현장을 오가며 문헌적 연구와 지정학적 맥락과 지금 우리의 삶 사이에 길을 내기를 200번쯤 하고 나서야 그 길 위에서 그 답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마천의 『사기』는 세 가지 절대적인 미덕, 이른바 ‘FOB’를 모두 갖추고 있다. F는 ‘First’에서 왔다. 『사기』는 중국사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며, 사마천은 최초의 역사가다. ‘최초’라는 것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발명가이며 모험가에게만 주어지는 작위 같은 것이다.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문인 것이다. O란 ‘Only’다. 『사기』는 역사서로는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유일한 책이다. 사마천은 중국역사서를 쓰겠다는 숙명을 따르기 위해 스스로 궁형을 선택하며 극한 고통 속에서 완성해낸 유일한 집념의 역사가다. ‘유일’하다는 말 자체로 지금 놓치지 말아야 하는 가치를 지닌 매혹의 대상이다. 그리고 B란 ‘Best’다. 세상에 ‘최초’와 ‘유일’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 것일진대, 하물며 책과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하나의 의무가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