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세계와의 교집합인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의 뿌리,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에 주목하라!
『세계 문화의 겉과 속』은 오랫동안 세계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한국학에 천착해온 강준만이 내놓는 ‘세계 문화 총정리’다. 저자는 세계와 한국의 교집합인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에 주목하면서 한국을 세계와 비교한다. 이 비교작업은 한국 문화의 명암(明暗)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 명암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빨리빨리'에서부터 '키치의 제국'의 한국의 면모까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드러내면서 한국의 문화는 물론이고 세계의 문화에 대한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에도 한계는 있다. 어느 나라의 국민성은 어떻다는 일반화라는 함정이 그 한계이다. 저자는 이 딜레마를 뛰어넘기 위해서 ‘내부 평가’, ‘심사숙고’, ‘성찰성’을 관통하는 공통점으로 ‘확신에 대한 자제’와 그에 따른 ‘표현의 신중함’을 덧붙이며 딜레마는 딜레마답게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 식"인 디지털 사고는 딜레마를 다루는 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불분명한 게 불만스럽더라도 모든 걸 연속선상에서 다루려는 아날로그 사고를 수용하는 포용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총 14장에 달하는 이 책은 개인주의-집단주의, 차이-관용-신뢰, 시간, 공간, 감정-습관-인생관, 권위-서열-차별, 수치심-죄의식-극단주의, 인종-민족-다문화주의, 정체성, 주체성, 국가-국경-세계화, 문명과 종교, 언론과 정치, 대중문화라는 큰 카테고리를 체계적으로 망라하였다. 이 카테고리 속에서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각 카테고리 별로 주의해야 하는 상대주의와 절대주의 등을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여 객관적인 시선으로 고찰한 저자의 무게중심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