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23주년 기념 리커버로 만나는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유고 산문들을 묶어 출간했던 『세상에 예쁜 것』이 마음산책 23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10여 년 전 출간되었던 이 책은, 지금 읽어도 전혀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유려하고, 정확하고, 꼿꼿한 시선은 여전히 동시대 사람들의 머리를 깨우고 마음을 두드린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한국전쟁을 겪었고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고통도 경험했던 박완서 작가는 일말의 자기 연민도 허용하지 않으며, 엄정한 문장으로 자신의 아픔을 돌아본다. 그리하여 “아무리 어두운 기억도 세월이 연마한 고통에는 광채가 따르는 법이다”라는 통찰에 이르고, 새로 태어나는 생명에는 경탄을 보내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삶을 사랑했던 작가의 소박하고 단단한 마음을 꽃과 하트에 담아 디자인했고, 표현 방식 역시 리소 인쇄처럼 보이도록 하여 보다 심플한 인상을 주고자 했다. 인생의 말년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글쓰기를 이어갔던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을 통해, 그리운 작가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