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인 두 젊은이가 미지의 약물을 먹고 인류를 멸망에서 구한다는 내용을 코믹 호러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로 풀어 쓴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가 출간되었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2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화제를 모은 「John Dies at the End」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금기와 통념을 깨는 B급 정서를 꽉 차게 담아내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간장 소스'라는 기괴한 물질을 통해 이 세상 것이 아닌 걸 목격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엉뚱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가정 불화, 장애, 청소년의 불안과 폭력성 등 다소 어두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작가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사소한 농담처럼 툭툭 뱉어내는 문체는 필요에 따라 엉뚱한 사건에 얽히며 자연스럽게 갈등이 풀어나간다.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나열한 판타지 퇴마물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SF적 상상력을 가미한 놀라운 세계관의 윤곽이 잡히며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에일리언」에 영감을 준 공포 소설의 전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서나 볼 법한 그로테스크한 세계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실험 등은 독자들에게 소름끼치는 상상력을 선사하는데, 저자는 그 와중에도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등장인물과 유쾌하다 못해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수많은 매체 속 영웅 판타지를 시원하게 비꼬아줌과 동시에 독자들이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로 뒤통수를 내리치는 충격을 맛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