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빈의 크리스토프 쇤보론 추기경이 대주교 시절인 1996년 2월 바티칸에서 교황님을 위한 부활 피정 내용을 담았다. '교회'를 피정 강의 주제로 선택한 쇤보론 추기경은 세상에 비친 교회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신비와 창조의 놀라움에 대해서, 인간이 무엇이며,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시며 새로운 희망으로 부르시는지, 또한 어떤 방법으로 인간이 희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또한 영원함과 시간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세상의 기원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교회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로 하여금 전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곳인 동시에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우리에게 당신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고자 하셨다. 예수님과의 첫 만남이 교회의 탄생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깨서 사시는 곳이며 우리가 그분을 만나는 곳이다. 오늘날 교회는 예수님을 만나는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아도취에 빠져 독불장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연 우리는 실제로 충분하게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교회를 바라보고 그분과 관계 맺으며, 교회의 존재 근거를 그리스도 안에 두고 있는가? 만일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빛을 계속해서 비추지 않고 있다면 교회는 빛 잃은 땅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쇤보른 추기경은 이 책을 통한 영성 수련에서 주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에만 지향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안드레아가 자기 형제 시몬에게 '우리는 그리스도를 찾았소'라고 말했듯이 '나'가 아닌 '우리'다!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온전한 개인적 소명은 '우리'라는 교회와 불가분하게 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교회의 '자리', '출생','여정'과 그 '목적'을 살펴본다. 교회에 봉사하고 교회를 위해 사는 것은 우리 성소의 전부이고 우리에게 맡겨진 과업이다. 우리는 교회가 무엇이며, 어디에 교회의 심오한 원천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묵상해 보아야 한다. 쇤보른 추기경은 교회를 더 사랑하기 위해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을 바치신'(에페5,25) 예수님의 시각으로 교회를 바라볼 수 있게 우리를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