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갈망을 현실로 옮기게 하는 에세이의 유혹
길에서 만난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의 간극들
시인이자 여행가로 그리고 일명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는 이용한의 포토에세이. 그는 지난 17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고, 최근 3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를 받아 적었다. 고양이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만난 이후에도, 바람의 자취를 따라 구름의 발자국 같은 것들을 끼적거리거나 헐겁고 희박한 것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생의 심연을 바라보는 순례자처럼 여행해왔다. 이 책에는 생의 순례자로서의 심연이 글과 사진으로 압축되어 있다. 저자는 청춘의 뒤안길에서 포착한 삶의 비경, 그 속에서 잊었던 나를 깨운다.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며 떠나간 옛사랑의 기억을 더듬어보듯이, 낡은 사진첩을 들추고 날적이들을 가려 모았다. 그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입자로 가득 찬 순례의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그가 17년간 찾아 헤매던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 스며든 인생의 단면들이 짧고 굵게 담겨 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과 꿈을 반추하는 글들이 담담하게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