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조선은 좁게 말하면 선수행법 가운데 하나이고, 보다 넓게 말하면 선법 자체로서 그 전체이다. 그것은 선법의 성격을 온전하게 현성하여 선 그 자체로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묵조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조선의 원류에 해당하는 선종의 역사, 묵조선이 창출된 조동종의 출현과 그 종지, 그리고 묵조선에서 내세우는 선의 성격과 교의 등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육조혜능의 남종선법 가운데 청원행사 계통으로 전승된 조동종의 계보에 바탕을 두고 묵조선의 기본적인 특징 및 선리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