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정은 우리 주변의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쓰는 작가이다. 그녀의 대표작 『친정엄마』은 이미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이 땅의 많은 엄마와 딸의 공감을 샀다. 그런 그녀가 엄마와 자식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 『엄마 김영순』을 출간했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잊어버리고 있던 우리의 감정을 되살리고 식어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여든다섯의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김영순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발명가도,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유별나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이 여행에 동참하기로 한 작가 고혜정과 함께, 엄마이자 여자인 두 사람은 모두 열 번의 데이트를 한다.
이 책은 자식에 대한 완전한 헌신으로 하나의 삶을 이뤄낸 김영순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그러했을 대한민국 엄마를 위한 헌사이기도 하다. 일에 치이고, 자신의 가정을 돌보다 보면 나를 키워준 부모님은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 책은 그렇게 잊어버렸던 우리의 기억과 향수를 건드린다. 우리에게 부모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누군들 지금의 자리에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었을까?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 만나는 나와 닮은 사람, 오늘 늙고 주름진 엄마의 손을 잡고 이 책을 함께 읽어본다면 어떨까.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