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시대, 데블링의 집단 심리
한국 사회는 패닉 사회로 가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차에 걸쳐 전국 14,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내린 답은 가히 충격적이다. 현재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정서는 극심한 불안이다. 불안은 스스로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계 탓이다. 불확실하다는 것, 위협의 정체를 모른다는 불안은 공포를 낳는다. 그리고 그 공포는 혐오 대상을 찾아내 아귀다툼 세상을 만든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런 점에서 빈곤노인, 이주노동자, 알코올중독자, 흡연자, 오타쿠, 게이머, 동거커플, 취업포기자에 대해 드러나고 있는 혐오 현상은 곧 불안사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집단적 패닉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