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내 이름이 책 속 등장인물과 똑같은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곧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소설의 배경이 소름 끼치도록 일치했으니까.
소설에서 나는 오작교 역할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절대로 사랑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 러브레터는 뭐야? 슈슈 꺼야? 인기 좋네?”
익숙한 패턴이다. 이러다가 곧 미안한 표정을 짓겠지.
헤스티아는 편지를 읽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나한테 온 거였어? 이상하네…… 나보다 슈슈가 훨씬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내가 가만히 있자, 헤스티아는 백치미 가득한 미소로 웃으며 또 질문을 해왔다.
“슈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그런 헤스티아를 보며 나는 마주 웃어주었다.
“우리 헤스 맞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