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충청도 농촌과 농투성이에 대한 자화상을 투영해오고 있는 차승호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난장』은 앞선 시집 『얼굴 문장』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의 시집에서는 농사와 관련된 농투성이로서의 삶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번 시집은 도시화 되어가는 농촌의 모습이 주로 담겼다. 시의 형식은 민중정서를 날것 그대로 담아내는 데 가장 적합한 형식인 판소리를 빌려왔다. 수록된 시 대부분 판소리와 민요, 타령, 고려가요 등을 인용하여 병치시켰다. 시의 연과 행이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인용한 판소리, 민요, 타령, 고려가요 등이 창과 아니리가 되기도 하여 시 한편을 완성된 판소리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