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의도적인 관찰과 기록에 의해 짜여진 보고서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관계에서 다가오는 곤충과 저자와의 만남을 즐거운 기억과 놀이로 풀어 쓴 책이다. 들판과 밭과 숲을 가로지르며 자연과 함께 놀았던 추억을 곤충과 함께한 시간으로 친밀감 있게 기술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는 현대사회에 진입하면서 훼손되고 잊혀질 수 밖에 없었던 농경문화와 그 속에서 탄생했던 사물들의 옛이름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과 분리된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과 연속되어 있는 자연, 함께 삶의 얼개를 만들어냈던 대지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