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바다와 섬이 내준 풍요로운 만찬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풍경과 사람이야기
미식가 안휴가 부산, 통영, 울릉도, 진도, 완도, 흑산도 등 남해와 동해의 해안 도시에서 찾아낸 미식의 현장을 담은 미식기행기이다. 세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섭렵한 미식가 안휴는 이번에도 예사롭지 않은 미식의 현장을 보여준다. 울릉도 바다 속으로 들어가 뿔소라, 홍합, 석화를 갓 잡아 올려낸 해계탕, 멸치튀김, 멸치회, 멸치밥, 멸치전, 멸치시래깃국으로 이어지는 멸치 풀코스 요리, 마가린 맛이 감돌던 고소하고 쫀득한 오분자기솥밥, 짚불 위에서 이글거리던 바닷장어 굽는 냄새 등 다채롭고 경이로운 바다 음식의 신세계를 만난다.
책 속에서 마주치는 도동항의 오징어 말리는 풍경, 끝없이 검게 펼쳐지는 바다의 밭 갯벌, 인기척도 없던 홍어철의 흑산도 항구, 섬으로 가는 배에 올라서는 여행객들의 뒷모습 등은 독자에게 여행지의 감흥을 전한다. 저자와 10년 지기인 홍주 명인 허화자 할머니와 나눴던 서로를 걱정하는 진심어린 대화, 매캐한 연기 속에 쪼그리고 앉아 술을 내리는 모습, 오랜 만에 왔다가 어란을 특별히 두껍게 썰어주던 영암의 김광자 할머니 등 여행기 속에 담긴 사람 이야기는 단순한 맛집 소개 책자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슴을 촉촉하게 해주는 진정한 ‘풍요’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