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음악에 대한 찬가입니다.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와 그리움의 음악, 위로가 되는 음악, 새들의 노랫소리에 담긴 생생한 자연의 소리 같은 그런 음악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보하고자 했던 무명 음악가의 내밀한 독백
『음악 혐오』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에서 파스칼 키냐르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음악을 영혼으로, 문학을 육신으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과 언어가 결속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한 파스칼 키냐르.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그가 평생에 걸쳐 몰두했던 생의 근원과 기원의 음악이라는 주제를 한 무명 사제 음악가의 삶을 통해 풀어낸 작품으로, 출간 즉시 도빌 시의 [책과 음악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시미언 피즈 체니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아내가 사랑했던 사제관 정원의 모든 사물이 내는 소리를 기보하는 것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는 정원에서 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뿐만 아니라 물 떨어지는 소리, 옷깃에 이는 바람 소리 등 생명이 없는 사물의 소리까지 음악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그 지평을 넓히려 했다.
파스칼 키냐르는 노老 사제의 이야기를 통하여, 음악 이전의 음악, 즉 기원의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동시에 사제의 이 같은 노력이 상실한 사랑을 위무하기 위한 애도의 한 방식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음악이 지닌 사랑의 속성을 정제된 시적 언어로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