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 수상자, 가쿠타 미쓰요의 국내 첫 여행 에세이 출간
‘낯선 곳에서 발견하는 내 삶의 조각들’
무심한 소설가의 서툰 여행법
뛰어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가쿠타 미쓰요의 여행 에세이가 국내 첫 출간되었다. 잡지 [SWITCH]에 5년간 연재된 여행 칼럼 ‘그때그때’를 엮은 책으로, ‘떠나는 사람’으로서 가쿠타 미쓰요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여행이 주는 낭만이나 매력 혹은 여행 중의 우여곡절을 내세운 모험담을 늘어놓는 데 관심이 없다. 가쿠타 미쓰요는 여행의 모든 행간,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연의 순간들을 통해 인연의 의미를 반추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호기심이나 모험심이 가득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미하는 사람이라 여겨질 것이나, 그녀는 스스로 “유별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 “낯선 나라로 여행을 가겠다고 스스로 계획했음에도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우울해”지곤 한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녀가 “30년 가까이 여행을 하며 알게 된 것이라면 ‘여행의 참된 즐거움’은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사람과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대화를 나누거나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서로 교감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여행이 아무리 편리해지고, 구글 지도가 세상의 ‘미지’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해도 그런 반짝이는 순간은 그녀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함께할 것이다.
그녀의 여행은, 이를테면 타국의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과 보낸 몇 시간을 통해 인생 곳곳에 놓인 ‘환승장’에서 타고 내린 인연의 순간들을 떠올리거나, 평범한 도시의 일상에서 느낀 뜻밖의 외로움을 통해 사람이 ‘몸을 붙여’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실감하는 일이다. 작가는 여행의 모든 순간을 통해 일상의 흩어진 조각을 맞춰 인생의 의미를 그려낸다. 낯선 길에 동행하는 크고 작은 삶의 의미, 소중한 인연의 순간, 우리가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과제들. 이 모든 것이 여행길에도 그리고 우리의 인생길에도 만나게 것임을. 가쿠타 미쓰요의 독특한 시각에서 보는 멋진 통찰이 글의 곳곳에 배어 있어 독자들에게 충분한 울림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