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에 중독되어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무의식을 해결하는 법
김경희 두 번째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
김경희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문학들 刊)가 출간됐다. 기이한 소재나 실험적 문체보다는 나 자신이나 내 이웃의 이야기를 마치 누이가 옆에서 들려주듯 차분히 써 내려간 소설이다. 소재나 문체,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한데, 읽고 나면 그 ‘평범함’ 속에 담긴 견고한 현실인식이 깊은 여운을 던져 준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내면에 억압돼 마치 그림자처럼 발목을 붙잡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결핍’의 초상(肖像). 이것이 이번 소설집의 제목에 ‘켄타우로스’를 붙인 숨은 이유가 아닐는지. 켄타우로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상상의 동물이다. 자연스레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 자유와 억압, 선과 악이 한 몸을 이룬 상징물로 통한다.